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괜히 돈만 쓰는 것 같애" 1인 기업 조직도에 재경팀을 만들고 하루 만에 없앤 날
    회사 일지 2026. 10. 28. 08:18

    "괜히 돈만 쓰는 것 같애" 1인 기업 조직도에
    재경팀을 만들고 하루 만에 없앤 날

    돈 계산이 복잡하지도 않은데 괜히 돈만 쓰는 것 같다는 말을, 재경팀을 만든 바로 그날 저녁에 제가 했습니다.

    2026년 10월 3일 일입니다. 낮 1시 40분 무렵 저는 「우리 재경팀이 필요할 것 같애」라고 했고, 2시 무렵 「진행해」라고 했고, 6시대에 「일단 활동을 모두 중지시켜」라고 했습니다. 직원 없이 회사를 굴리는 1인 기업에서 조직도에 칸 하나를 넣었다가 같은 날 빼 버린 기록입니다. 창업 준비를 하면서 「팀을 어디까지 두어야 하나」가 궁금한 분께, 틀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순서를 적어 둡니다.

    구글에서 「1인 기업 창업」을 치면 자동완성에 「지원」이 뜨고, 「1인 기업 조직」 뒤에는 「조직도」가 붙습니다. 지원금 이야기는 이 글에 없습니다. 이 글은 그 조직도에 칸을 하나 늘렸다가 줄인 이야기입니다.

    왜 재경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계기는 영상 한 편이었습니다. 클립 영상을 만들어 올리려는데, 영상을 만들어 주는 유료 서비스를 구독해야 하는지가 문제였습니다. 저는 「이 지출을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각 회사에서 재경팀에 물어봐야 할 것 같애」라고 했습니다. 돈 쓸 일이 생길 때마다 심사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본 겁니다.

    그래서 만든 구조는 단순했습니다.

    항목 내용
    구성 직원 3명(AI), 요청대장·지출대장·양식
    규칙 유료 지출은 회사가 재경팀에 요청, 승인 추천이면 제가 결제

    첫 판정은 「조건부」였습니다

    첫 심사 대상은 영상 구독이었고 판정은 「조건부」였습니다. 근거는 숫자였습니다.

    • 그 서비스는 다른 회사 모델을 묶어 파는 창구라서, 같은 모델을 직접 쓰는 것보다 약 1.6배 비쌌습니다(초당 $0.197 대 $0.12).
    • 한 달에 60편을 만들려면 가장 높은 요금제 $129로도 약 53편이라 모자랐습니다.
    • 대신 이미 가진 키로 8편과 2편을 시험해 보고, 상한은 $40(약 5.4만원)으로 하자는 제안이 붙었습니다.

    저는 거기서도 줄였습니다. 「한 편만 해. 해상도는 최적화로 비용을 아끼고」. 상한은 $1.20으로 내려갔고, 시험 비용은 실제로 $0.80이었습니다.

    시험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처음 보는 독자 3명에게 보였을 때 영상은 3명 모두 멈춰서 봤고 3명 모두 태그를 눌렀습니다. 기존 방식은 0명, 0명이었습니다. 다만 그 영상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연두색 열매가 사과로, 적갈색이 말린 대추로 보일 수 있어서 표시광고에서 오인 위험이 있다고 판정됐기 때문입니다. 재경팀의 첫 일은 「사지 말고 한 편만」이었고, 결과는 「좋은 영상이지만 못 올림」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제가 한 말

    6시가 넘어 제가 물었습니다. 재경팀이 돌면서 돈을 쓰지 않느냐고.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 계산이 복잡하지도 않은데… 괜히 돈만 쓰는 것 같애. 난 모든 기록을 다 남겨서 나중에 책으로 내려고 했는데… 아니면 재경팀을 단순 재무기록만 하는 걸로 남기고 더 가벼운 모델로 진행하는 건 어때?

    재경팀 세션이 쓴 비용은 약 $9.26(API 기준 환산, 오후 2시 16분부터 5시 46분까지)이었습니다. 저는 그 숫자를 보고 멈춘 게 아니라, 숫자를 보기 전에 느낌으로 먼저 멈췄습니다. 숫자는 그 느낌을 설명해 주는 쪽이었습니다.

    중지는 그날 바로 집행됐습니다. 재경 세션을 멈추고, 그쪽이 걸어 둔 예약 2건은 꺼 두었습니다. 지우지 않고 꺼 둔 이유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입니다.

    남은 것은 현금대장 한 줄

    선택지는 두 개였습니다. 재경팀을 단순 기록만 하는 가벼운 팀으로 남기거나, 팀을 두지 않고 현금대장 한 곳에 적거나. 저는 후자를 골랐습니다. 지금 규칙은 이렇습니다.

    예전 지금
    회사가 재경팀에 요청 → 심사 → 결제 유료 지출은 제가 정하고, 회사 본부가 현금대장에 한 줄 적음
    재무 기록이 요청대장·지출대장·양식에 나뉨 재무 기록은 현금대장 한 곳

    재경팀의 기록은 지우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책으로 낼 생각이어서 그렇습니다.

    이 일에서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말할 수 있는 것은 순서입니다. 지출 심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팀을 만들었고, 첫 판정이 나왔고, 같은 날 비용을 보고 멈췄고, 재무는 한 곳에 적기로 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도 분명히 적습니다.

    • 재경팀이 있던 몇 시간 동안 실제로 아낀 돈이나 잃은 돈: 확인 안 됨. 확인된 것은 재경 세션 비용 $9.26뿐입니다.
    • 이 판단이 옳았는가: 이 글은 결론을 내지 않습니다. 가벼운 모델로 단순 기록만 하는 길도 선택지였다가 현금대장 한 곳으로 정해졌다는 사실까지만 확인됩니다.
    • 이 규칙이 다른 1인 기업에도 맞는가: 확인 안 됨.

    돈 계산이 복잡하지 않으면 심사하는 사람부터 늘리는 게 아니라 적는 곳부터 하나로 정하는 게 먼저일 수 있다는 건, 지금 제 생각일 뿐입니다. 이 생각이 맞는지는 현금대장이 몇 달 쌓인 뒤에 다시 적겠습니다.

Designed by Tistory.